제목 | (양육)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한 솔직한 고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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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HELLO |
작성일 | 25-04-10 07: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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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강아지파양비용양육은 사람아이를 하나 키우는 것과 동일합니다]
여러분. 고양이 좋아하시죠?
저도 사무실 마당에서 어미에게 버려진 길고양이를 2019년 2020년에 각각 냥줍해서 지금까지 돌보고 있습니다.
작고 약한 새끼들이 병까지 들어보여 지나칠 수 없었기에 얼떨결에 데려와 병원 치료를 해서 몇년 째 돌보고 있는데요. 주변에 혼자 사는 젊은 직원들이나 신혼부부 직원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합니다.
저는 그럴 때 마다 '아서라. 니 명의로 되어있는 집이라도 마련하고 생각해라', '집안이 온통 고양이 털로 부옇게 날리는 것을 감당할 수 있니?' '어떨때는 너 월급 이상으로 병원비가 들텐데
괜찮겠니?' 이렇게 얘기해보면 다들 그렇게 키우기 힘든지 놀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예민하고 까칠한 2018년생 딸네미와 세상 순하고 마음약한 2019년생 아들네미.
1. 우선 고양이를 키우면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어떤것이 있는지 대략적인 것만 알려드릴께요.
① 사료(로얄캐닌 인도어 4kg 기준)   - 2마리 기준 평균 20일~30일,56,800원② 모래(로마샌드 벤토나이트 9kg 기준)   - 화장실 2개 기준 30일, 19,900원③ 간식(츄르 4개 1팩 기준) 2,800원   - 1일 1개 나눔급여 시 8팩 22,400원④ 장난감(낚싯대 종류 등)  - 월 1~2개 정도 교체 약 20,000원⑤ 부속재료(캣타워)  - 저가형 기준 100,000원⑥ 부속재료(캣휠)  - 중가형 기준 150,000원⑦
병원비(단순 항생제 3일치 처방 정도)  - 약 3~5만원⑧ 중성화 수술비  - 남아(약25만원), 여아(약35만원)⑨ 기타 3차 예방접종  - 회차 별 약 3만원 전후⑩ 입원치료  - 입원 일 4만원 + 링겔, 간식, 사료, 처방제, 기저귀, 붕대값 등 다 별도
2. 비용 감당은 가능하다고 한다면 이런 문제점들은 극복하실 수 있으신가요?
① 고양이(특히 새끼고양이)는 소파, 벽지, 이불, 바닥, 가구 등을 긁는 습관 때문에 온 집이 박살이 남② 반려동물을 키우면 월세나 전세집을 구할 때 상당한 어려움이 있음(주인들이 거부하는 경우가 대부분)③ 온 집안에 털이 날아다니다가 내려앉으면 끈끈한 모낭이
접착제 역할을 해 물티슈로도 제거가 힘듦④ 고양이가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 한시간 정도 땀나게 놀아줘야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음⑤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음. 알레르기 약을 먹어가며 버티기에는 사실상 불가능⑥ 빨래를 해도 옷에 한번 붙은 털은 섬유 안쪽까지 파고들어 박혀서 빨래가 마른후 매번 찍찍이 롤러로 떼어내야 함⑦ 밤에 한번 울어대거나 두다다 뛰기 시작하면 새벽까지 잠을 설치기 일쑤⑧ 집에 두고 장기간 여행을 갈 수 없음. 강아지와 다르게 영역동물이라 다른 공간에서 남에게 맡길 수 없음  (고양이가
강아지파양비용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다른 동물이나 사람들을 공격함)⑨ 헤어볼을 방지하기 위해 화초를 뜯어먹기 때문에 밀, 보리, 캣민트,캣그라스 등을 재배해서 먹게 해줘야 함⑩ 집 안이 고양이 물건들로 좁아지고 어수선해질 수 밖에 없음, 특히 로봇청소기는 필수품
화초와 벽지는 물론이고 고급 가죽소파를 다 긁어놓아서 결국 폐기처분했다.
화초 뜯어먹기와 모서리 벽지 박살내기
하루에 두세번씩 바닥 털 청소를 하다가 결국 생을 마감한 로봇청소기
스크래쳐에서 떨어져나오는 잔여물들도 만만치 않은 청소 골치거리(스크래쳐가 있어도 벽을 긁음)
2018년 가을 어미가 버린 새끼가 병원
입원치료 후 회복되는 모습. 팔다리가 엄청 길다.
2018년 가을 구조 후 병원치료 시 첫째 2주 정도 병원비 약 120만원 정도 소요되었음. 위 왼쪽 사진은 구조직후 병원 치료 전이고 우측 사진은 병원치료 후 집에 와서 자는 모습입니다. 오만가지 질병을 다 가지고 있어서 치료도 힘들었고 집에 와서도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제 이불이 난리법석이 난 적이 많았습니다.
3.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위 모든 것들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가장 경멸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함부로 파양하고, 버리고, 학대하는 부류들입니다.
친 자식도 마찬가지인 것
처럼 생명을 거두고 양육하는데는 그만큼 나의 희생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똑같이 고통을 느끼고 외로움과 기쁨과 고마움을 느낄 줄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내 자식을 시골 길바닥에 내다버리지는 않잖아요?
4.반려동물, 어미품에서 태어난 생명체들을 펫샵,애견샵에서 사고팔지 마세요.
태어나면서부터 외모와 성격을 골라서 태어나는 생명체는 없습니다. 임의로 교배를 통해 인기있는 외모를 가진 품종묘들을 만드는 사람들을 브리더라는 명칭까지 붙여가며 전문가적인 이미지로 포장하는 것이 저는 영 못마땅합니다.
반려동물을 책임지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동네 동물병원에 한번 가보시거나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해서 방문해보세요.여러분들이 안락사 될 생명체를 살리는 천사가 될 겁니다.
꿀팁 하나)고양이 화장실을 큰 냉장고 박스나 TV박스를 활용해서 이중으로 놓아주시면 관리와 청소가 훨씬 편합니다.
[ 글 마무리 ]
강아지는 주종관계에 가깝지만 고양이는 친구관계에 가깝습니다.
이 땅에 태어난 이유가 있는 귀한 생명체입니다.고양이 양육에는 신체적, 경제적, 시간적으로 굉장한 희생과 노력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 양육을 선택할 수 있다면 고양이는 항상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큰 위로가 되어 줄 것입니다.